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보에 관한 정의
The data-based definition of information
지난 수십 년 동안 데이터 + 의미(data + meaning)의 견지에서 정보에 관한 일반적 정의(GDI, General Definition of Information)를 채택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GDI는 조작적 표준이 되었는데, 특히 데이터와 정보를 물화된 존재자, 즉 조작될 수 있는 물질(예를 들면,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과 '정보 관리' 같은 현재 일반적인 표현들을 생각하자)로 취급하는 분야들에서 그랬다. GDI를 형식화하는 직접적인 방법은 세 갈래로 이루어진 정의로 주어진다.
GDI) 아래의 조건들을 충족시킬 때에만 σ는 의미적 내용으로 이해되는 정보의 일례이다:
GDI.1) σ는 n개의 데이터로 이루어져 있다(n ≥ 1);
GDI.2) 데이터는 잘 구성되어 있다;
GDI.3) 잘 구성된 데이터는 의미가 있다.
(GDI.1)에 따르면, 정보는 데이터로 이루어져 있다. (GDI.2)에서 '잘 구성된(well formed)'이라는 낱말은, 선택된 체계, 코드, 또는 사용되는 언어를 지배하는 규칙들(구문론)에 따라 데이터가 올바르게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구문론은 그저 언어학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의 형식, 구성, 조성 또는 구조화를 결정하는 것으로 폭넓게 이해되어야 한다. 공학자, 영화 감독, 화가, 체스 경기자 그리고 정원사들은 이런 넓은 의미에서 구문론에 관해 말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조작 지침서는 다른 차의 배터리에 연결하여 시동을 거는 방법에 관한 이차원 그림을 보여준다. 이 그림의 구문론(수렴하는 평행선들로 공간을 표상하는 선형적 원근법을 포함하는)은 사용자에게 잠재적으로 유의미한 삽화를 구성한다. 동일한 예에 여전히 의존하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실제 배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엔진에 연결될 필요가 있는데, 체계의 올바른 물리적 구조의 견지에서 이것은 여전히 구문론이다. 그리고 물론, 존이 그의 이웃과 나누는 대화는 영어의 문법 규칙들을 따르는데, 이것은 일상적인 언어적 의미에서 구문론이다.
(GDI.3)에 대해서, 이것이 최종적으로 의미론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의미가 있는'이라는 낱말은 데이터가 선택된 체계, 코드, 또는 문제의 언어의 의미들(의미론)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한 번, 의미론적 정보는 반드시 언어적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의 조작 지침서의 경우에, 삽화들은 독자에게 시각적으로 의미가 있어야 한다.
데이터가 어떻게 자연 언어 같은 기호 체계(semiotic system)에서 할당된 의미와 기능을 갖게 될 수 있는지라는 문제는 의미론에서 가장 어려운 의문들 가운데 하나인데, 그것은 기호 접지 문제(symbol grounding problem)로 알려져 있다. 운이 좋게도, 여기서 그 문제는 무시될 수 있다. 분명히 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점은 정보를 구성하는 데이터가 정보 수신자(informee)에 무관하게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예를 고려하자. 로제타 석에는 단일한 구문에 대한 세 가지 언어, 즉 이집트 상형 문자, 이집트 민중 문자 그리고 고전 그리스 언어의 번역문이 새겨져 있다. 그것이 발견되기 전에, 그 문자의 의미는 그 어떤 해석자도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집트 상형 문자는 이미 정보로 간주되었다. 그리스어와 이집트어 사이의 접면의 발견은 그 상형 문자의 의미론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그것의 이해 가능성에 영향을 미쳤을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그 어떤 정보 수신자에도 무관하게 정보 전달자(information-carrier)들에 묻어 들어가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에 관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이 합당하다. 이것은 데이터가 지능을 갖춘 생산자/정보 제공자(producer/informer)에 무관하게 나름의 의미론도 갖추고 있을 수 있다는 더 강한 테제와 매우 다르다. 이것은 환경적 정보(environmental information)로도 알려져 있지만, 그것을 논의하기 전에 데이터의 본성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 루치아노 플로리디(Luciano Floridi), <<정보: 매우 짧은 입문(Information: A Very Short Introduction)>>(2010), pp.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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